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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깊이에의 강요 - 파트리크 쥐스킨트⠀ 깊이에의 강요 - 파트리크 쥐스킨트⠀ 만약 당신의 평판과 쌓아온 업적에 대해서 얼굴도 모르는 이로부터 부정을 당한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과 반응을 보일 것인가? ⠀ "당신 작품은 재능이 있고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아직 깊이가 부족합니다." ⠀ 여기, 한 젊은 여류 화가가 있다. 그녀의 초대 전시회에서, 이와 같은 말을 듣게된다. 이틀 후, 그 평론가의 말이 다음과 같이 실렸다. 그 젊은 여류 화가는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고, 그녀의 작품들은 첫눈에 많은 호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그것들은 애석하게도 깊이가 없다. 그녀는 이 비평을 가볍게 넘기지 못하고 생각하고 생각하다가 결국 더이상 작품을 시작하거나, 완성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 "그래 맞아 나는 깊이가 없어." ⠀ 아이러니.. 더보기
섬- 장그르니에 섬 - 장그르니에 혼자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도시에 도착하는 공상을 나는 몇 번 씩이나 해 보았었다. 그리하여 나는 겸허하게, 아니 남루하게 살아보았으면 싶었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되면 을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자신에게 대하여 말을 한다거나 내가 이러이러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인다거나, 나의 이름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바로 내가 지닌 것 중에서 그 무엇인가 가장 귀중한 것을 겉으로 드러내는 일이라는 생각을 난 늘 해왔다. 무슨 귀중한 것이 있기에? 아마 이런 생각은 다만 마음이 약하다는 중거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의 정신과 시간 사이에는 견디기 어려운 관계가 맺어져 있다. ⠀ 우리나라 제일 남쪽에 있는 서귀포 앞 바다에는 4개의 섬이 있다. 범섬, 새섬, 문섬, 섶섬. 4개의 섬이.. 더보기
어느 개의 죽음 - 장그르니에 어느 개의 죽음 - 장그르니에 "나는 누군가에게 애착을 품고 싶지 않다. 하지만 누군가 나에게 애착을 갖는 것은 좋다. 내 동류의 인간들은 모두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들의 소망을 들어 줄 상대가 없을 때는 개를 구한다. 개의 눈에는 그 누구도 절름발이가 아니고 추한 인간도 장님도 귀머거리도 아니고 몸이 기형이지도 않고 늙지도 않았다." ⠀ 프랑스 소도시를 여행하던 작가 장그르니에는 자신을 쫒아오던 떠돌이 개 '타이오'를 기르게 된다. 아이들이 던진 돌에 눈을 맞은 걸 보고는 자신이 데려다 키우겠다고 마음 먹은 것인데 시간이 흘러, 어느새 개에게 다가온 임종의 고통에 괴로워하다 결국 영원히 낫게 해주기 위해서 안락사를 시킨다. 그르니에는 그것이 정말 개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자신.. 더보기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 한나 아렌트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 한나 아렌트 외 5인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잔다. 그녀는 자신을 물고 있는 부리가 된다. 그리고 용수철 뚜껑 같은 자연은, 시간과 도덕을 담고 아직 쿨렁쿨렁한 그 납작한 트렁크에 이 모든것을 채운다.곰팡이 핀 오렌지 빛 꽃 여성용 약품들, 납작 누른 여우 머리와 난초꽃 장식 밑으로 흉측하게 튀어나온 보디세아의 젖가슴 잘생긴 여자 두 명이 도도하고, 날카롭고, 미묘하게 논쟁을 벌이고 있다. 나는 정교한 문양의 크리스털 그릇과 마욜리카 도자기 너머로 궁지에 몰린 분노의 여신들이 먹잇감을 놓고 고함치는 소리를 듣는다. 여자들의 편견으로 가득 찬 언쟁, 내 등에 꽂힌 채 녹슨 그 오래된 모든 칼들을, 나는 당신에게 들이댄다. 나와 닮은 자여, 나의 자매여 ⠀.. 더보기
미드나일 라이브러리 - 매트헤이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매트 헤이그 '하나의 후회가 다른 후회로 이어지다가 갑자기 온통 후회만 남는다는 것을 알았으리라 한 권의 책이 될 정도로' ⠀ 고전 역학은 초기 조건을 알면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는 '결정론적 입장'이라면, 양자역학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확률적인 입장'을 취한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양자역학의 개념을 인간의 삶 속에 적용하여 죽음을 결심한 노라가 다양한 삶을 도서관이라는 장치를 통해 경험하게 된다. ⠀ 그녀는 타자가 정해준 꿈인 수영선수, 밴드가수, 여행가, 빙하학자, 연인과의 결혼 모두 이루지 못하고 극심한 우울증에 빠져 있다. 안좋은 일은 왜 한번에 겹치는 것일까? 자신의 삶의 이유였던 고양이의 죽음, 직장 해고, 가족의 죽음등으로 괴로워하다 자정 12시, 그녀.. 더보기
산에는 꽃이 피네 - 법정 산에는 꽃이 피네 - 법정스님 / 류시화 엮음 ⠀ 처음에 우리가 이 책의 제목으로 삼았던 것은 이것이었다. "바로 지금이지 그때가 따로 있는것이 아니다." ⠀ 임제 선사는 또 말한다. '바로 지금이 다시 시절은 없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지 다른 시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의 삶과 죽음이 지금 이자리에서 이렇게 전개되고 있다. 어떤 사람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 그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것이다. 또 누가 미래를 두려워 하면서 잠 못 이룬다면, 그는 아직 오지도 않은 시간을 가불해서 쓰고 있는 것이다. 과거 강물처럼 이미 지나가 버렸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과거나 미래 쪽에 한 눈을 팔면 현재의 삶이 소멸해버린다. 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한다면 과거도 없고, 미.. 더보기
니클의 소년들 - 콜슨화이트헤드 니클의 소년들 - 콜슨화이트헤드 ⠀ "모두 너 같지 않아 법을 바꿀 수는 있지만, 사람들이 서로를 대하는 태도를 바꿀 수 없다. 사악함의 뿌리는 단순히 피부색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아이들이 이런 곳에 오게 만든 그 모든 부모들, 사람들이 문제였다." ⠀ 연초에 구입한 '니클의 소년들' 요즘 시작하고 있는 공부 때문에, 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들이 부족해졌다. 그래도 읽고 쓰는 행위는 새로운 충전을 가져다준다. 틈이 나는대로, 읽고 쓰는 것에도 최선을 다해야겠다. ⠀ 반성을 뒤로하고, '니클의 소년들' 이란 책은 실제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일어난 도지어 학교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쓴 책이다. 1900년 개교한 감화원에선 수십 년 동안 소년들을 대상으로 육체적 - 성적 학대가 이어졌지만, 학교의 은폐로 .. 더보기
내 강아지 마음 상담소 - 강형욱 / 보듬이훈련 / 보듬교육 /반려견 책 추천 내 강아지 마음 상담소 - 강형욱⠀ *일기 주의* ⠀ 중학교 2학년 조르고 졸라 3시간의 가출로 받아낸 강아지 분양 결정 13년 전만 해도, 반려견에 관한 문화나 인식이 활발하지 않았다. 아빠와 찾아간 동물병원에서 제각각 다른 강아지 3마리가 꿈틀대고 있었다. 아직도 그때 케이지에 꾸물대던 깜장색의 새끼 강아지를 잊지 못한다. 분양 받은 뒤, 친구들도 집에 제법 초대하고 거의 학원에서 돌아오면 노란색 까미 집에 머리를 들이대고 유난을 떨었던 기억이 선하다. ⠀ 13년이 지난 지금, 콧 등 주변이 분홍 빛으로 색이 변하고, 책을 읽을 때면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코골이나 거친 숨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다. 소형견들에게서 보이는 슬개골 탈구도 어느정도 진행되서 무리한 산책은 금물이다. 다행히 최근 받은 건강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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