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책- 아우레오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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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영어책- 아우레오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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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아우레오 배



 "새로운 언어는 새로운 인생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문법과 구문이 당신을 바꾸고, 다른 논리와 감정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나는 하나의 언어밖에 구사할 줄 모른다. 내 방안에 쏟아지는 수많은 양질의 미디어 매체 중에서도 선택해서 고르는 것들은 크게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은 일회성의 매체들 뿐인가싶다. 그렇지만 코로나가 발병하기 이전 운 좋게도 일본의 이네후나야, 시라카와고, 스페인, 포르투,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 의 여러 나라를 혼자 힘으로 여행할 수 있었다. 나 자신보다 더 믿음직스러운 스마트폰이 있기에 이룰 수 있는 성과였지만, 내가 기억하는 여러 에피소드를 기억하면, 무조건 '상상력의 힘'이 나를 먼 곳까지 두려움 없이 움직일 수 있게 한 원천이 아니였나싶다. 오랜 비행 속에서 핸드폰에 무수히 저장한 문장들을 입으로 되뇌었고, 실제 독일 옥토버 맥주 축제에서, 장난스레 스페인어로 몇 문장 대답하니, 당황한 독일 친구가 스페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친구들을 데려왔었다 :) 아직도 잊지 못할 나만의 엉뚱한 에피소드가 많다.

 일종의 경험담은 뒤로하고, 언제나 자신 안에 주어진 직관의 힘을 믿고 늘 새로운 경험을 갈망하는 나에게, 새로운 책 한권이 다가왔다. 바로 '영어책' 이다.

 작가는 유년시절 동네에서 백인 선교사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작가는 친구들 앞에서 선교사와 유창하게 영어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막막했지만, 그 상상은 자체만으로 달콤했다고 한다. 훗날 '사실'만을 암기해, 같은 날 같은 공간에서 시험을 치르고 그 점수로 인생이 결정된다는 끔찍한 현실에 부모님과 오랜 설득으로 호주로 날아가게되고, 외국 대학 진학과 세계 각국의 친구들을 만나며, 세상의 보는 스펙트럼이 한층 넓어졌다고 한다. 이것이 모두, 영어를 할 수 있었기에 가능해진 일이였다. 

(본문 중에서) 
 ✍︎︎ 영어는 단순하다. 말이 길면 절이 긴 말이다. 화려한 말은 주로 부사가 들어간 말이다. 진정한 지성인은 기본 단어로 말한다. 어려운 단어는 주로 프랑스어고, 이런 단어는 몇번 보다보면 익숙해진다. 그 밖의 단어와 문법은 굳이 따로 공부할 필요 없고, 영어 글을 자주 읽고 영어를 많이 들으면 된다. 책을 소리내 읽으며 근육이 익숙해지게 된다. "낯선 체계에 익숙해지는게 중심이다."

 기본에 집중해 배우고, 영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황에서 용기를 내어 말을 하기, 그리고 더 나아가고 싶다면 세련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내 영어 말과 글을 첨삭받기, 이 세 가지가 영어를 확실하게 잘하게 되는 방법이다. <영어책>은 그 기본을 바르게 배울 수 있는 자료다. 이 책의 영어문장을 세 번씩 소리내어 읽고, 세 달 내에 이 책을 다 읽으면 영어에 감이 생길 것이다.

 첫 글에 (기억해야 할 영문법 전부), (단어를 외우는 방법), (영어를 잘하는 방법) 소개 후, 기본 동사 55개, 조동사 6개, 기본 명대사 2개씩 4개가 소개된다. "인간은 언어를 흉내내며 익힌다." 의 말처럼 영어를 잘 모르는 나에게 다행히 영어를 한글로 발음하는 한글 문구도 친절히 소개되어 있다. 내가 읽는 문장이 맞는지, 확인하고 내가 그 상황인 것처럼 상상하고 반복해 되뇌이며, 문장 전체를 연습할 수 있었다. 또한 영어권에서 그 상황에 대한 해석 또한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영어 문법 책을 공부하는 느낌보다 여러 새로운 사실에 한 권의 책을 읽고 있는 것 같았다.

 "참, 이 책은 친절하고 우아한 책이다."

 우리는 언어의 낯섦에서 다른 정신의 낯섦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의 범주와는 다른 범주, 행위와 관심을 서술하는 다른 방식, 자신과 타인의 경험을 언어화하는 다른 방식이 존재함을 보고 이를 이해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다른 삶의 운율을 알게 된다는 것이지요. 언어를 바꾸면 삶은 다른 소리와 맛을 냅니다. 하나의 경험이 주는 분위기와 필체와 속도가 달라지지요. 세상 안에서 존재한다는 것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자기결정- 

 

 영어에 조예가 깊지 않아, 문법을 토대로 해석하는 리뷰는 아니지만, 영어 공부의 요점이 들어있고, 아름다운 문장이 가득하니, 정말 기본기가 없는 성인들이 입문으로 추천하기 좋은 책이다. 한 권을 빠르게 속독했고, 형식보다 문장을 통해 상황에 대한 언어의 이해를 높이려고 한다. 요즘 제 2를 넘어 제 3의 언어를 수집하는 작가의 책들을 많이 본다. 그들의 다프네 같은 변신에 귀감을 받아, 나도 코로나 종식의 염원 속 새로운 곳 새로운 사람들과 주고 받는 농담을 상상해본다. 역시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겠지만, 열심히 영어책의 문장들 사이를 유영해보려고 한다. 

 

 "간절한 상상은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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