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결정 - 페터 비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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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자기결정 - 페터 비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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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결정 - 페터 비에리

 



 "오언은 인류의 모든 노력의 목적은 행복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우리가 많은 일을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목적 때문일 것이다. 당신이 무슨 일을 하든 행복이 삶의 이유이자 목적임을 잊지 않기를"

 제주도 여행 중 만춘서점에서 손에 잡힌 책이다. '자기 결정' 나는 누군가가 무엇이 행복한 삶인가? 라고 질문한다면, 여지없이 나 답게 사는 삶, 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내 자신을 알고, 삶에서 자유롭게 자기 자신을 표현하면서 살아간다면, 얼마나 행복한 삶이겠는가(...) 생각이 이렇듯 자기 결정이란 주제에 대해 작가의 생각이 궁금해져 책을 선뜻 골랐다. :)

 작가는 스위스 베른에서 출생한 작가이자 철학자이다. 2004년 출간된 '리스본 야간 열차'의 작가이기도 한 그는 현재까지도 인간의 정신세계, 철학적 인식의 문제 언어 철학 등 폭넓은 인문학 분야를 아우르며 연구 및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책에선, 자기 결정이란 어떤 개념인지 개인의 차원, 타인과의 관계의 차원, 넘어서 문화적 맥락까지 설명하고 있다.

*자기 결정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자기 인식은 왜 중요한가?
*문화적 정체성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자기 자신이 하는 행동의 동기에 대한 이해가 적을수록 잔인함으로 치우칠 위험은 높아집니다. 우리의 시기와 미움, 드러나지 않는 질투심, 비록 겉으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숨겨져 있는 증오 같은 것들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잔인한 폭력이 많습니다." , "자신을 안다는 것은 타인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나의 생각, 그리고 그 사람이 어떠했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나의 생각, 그 두 가지 사이의 차이를 구별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 "스스로를 잘 아는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들과는 다른 인간관계를 맺습니다. 이들의 만남은 좀 더 살아 있고 세심하며 재미가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 인식은 역시 소중한 가치인 것입니다."

 자신을 주체롭게 활용하는 삶은 역시 다른 차원의 삶인것인가, 라는 무력한 질문에 작가는 '교양' 이라는 단어를 던진다. 교양이란, 인간의 정신능력을 일정한 문화 이상에 입각 개발하여 원만한 인격을 배양해가는 노력과 그 성과 라고 정의되어 있다. 교양을 뜻하는 영어 'calture'의 원 뜻은 경작이고, 독일어의 'bildung'은 형성이라는 뜻임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여기에는 인간 정신을 개발하여 풍부한 것으로 만들고 완전한 인격을 형성해 간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양인은 책을 읽은 후에 변화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유전자, 신체 구조, 물리적 현상 등 신체가 가진 조건 이외 특정한 시대 늘 역동하는 문화적 정체성이란 것을 가지고 있다. 이 중 교양이라는 것은 내가 습득한 지식을 통해 비판적이고 의식적으로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이러한 교양을 습득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고찰 (자기인식) 이 중요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책을 읽으며, 여러 철학자의 인용구가 떠올랐다. 이러한 교양과 깨어남의 과정에는 끝이 없다라는 것, 문화적 정체성은 고정되거나 최종됨이라는 것이 없다. 늘 질문을 통해 새롭게 나를 창조하고
교양을 습득하는 것과 내가 스스로 나 다워질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것이 행복의 또다른 이름이 아닐까? 번역체가 매끄럽지 않고, 단어 하나 하나가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내가 찾은 문장들을 기록하고, 다시 한 번 놓치지 않고 살아가야겠다. 라고 다짐할 수 있어 감사한 책이였다. 자기 결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책을 통해 함께 알아갈 수 있기를 소망하며, 모두 주어진 삶의 각본 속에서 자기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늘 잊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행복하고 존엄한 삶은 내가 결정하는 삶이다."
 - 페터 비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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