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로드 - 코맥맥카시
본문 바로가기

북 리뷰

더 로드 - 코맥맥카시

반응형

 

더 로드 - 코맥 매카시 



 제주도 여행하면서 읽은 코맥 매카시의 책 더 로드, 작가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국경을 넘어" 라는 책을 집필했으며 이 책 역시 미국에서 180만부가 판매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제주도의 푸른 날씨와는 대비되게 로드 속의 길은 핵 폭탄 전쟁 후의 세계인지 지진과 화산이 휩쓸고 간 것 인지 온통 잿빛 투성이가 된 미래이다. 이러한 재앙으로 세상의 모든 생태계는 파괴되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살아남은 소수의 생존자 중 일부는 먹고 살기 위해, 살인, 살육하는 인간 사냥꾼이 되었고, 그런 무리를 피해 희망을 찾아 무작정 길을 헤매는 남자와 아들이 주인공이다.

 주인공의 이름은 나오지 않으며, 그저 남자, 아들이라는 3인칭 시점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재앙이라는 단순한 사건 속에 그들의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데 그들은 끊임없는 배고픔과 추위 속에 길을 걸었고,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과 에피소드가 아버지의 헌신적인 부성애가 더욱 돋보였다.

 아버지는 본인들을 '좋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불을 운반하고 마음 속에 불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후 아들은 힘겹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아버지의 말을 되내인다.

"우리는 좋은 사람들이니까요."
"그래"
"그리고 우리는 불을 운반하니까요."
"우리는 불을 운반하니까 맞아."

 죽음이 예견된 인간에게 희망의 꽃을 피우기 위해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옮기는 것 처럼 희망의 여정을 떠나는 표현의 은유인가?
그들은 에피소드 중 마주치는 지하벙커, 배 에 있는 음식들과 안락한 거처를에서 버티고 지키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바다를 향해 떠났고 마음에 있는 불 (인간성) 을 가지고 다시 멀고 먼 길을 떠났다. 왜 그들을 계속 길을 떠났을까?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계속해서 길을 떠난다. 길 속에 정답을 찾으려 무수히 애쓴다. 하지만, 길 끝에는 육체의 죽음이 있다. 드 넓은 바다의 끝엔 육지가 다시 맞닿아 있듯이 육체의 끝 죽음에 이르기 위해 그들은 길을 떠난 것일까?

 길에서 만나는 '노인' '강도' '죽음' 이 성경에 대한 핵심 메세지를 압축적으로 은유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유대인의 하나님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원칙과 규율의 하나님이였다. 하지만 아들에게 형평성은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였다. 아들의 이타적인 행동에 노인은 아들에게서 빛을 본다. 또한 강도에겐 죄 지은 사람은 엄벌에 처한다는 유대인이 생각하는 심판의 하나님의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잿빛 가득한 암담한 현실에서,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지만, 그러한 현실 속에서 일말의 희망을 찾는 건 욕심인 것 같다. 지금과 같은 세상에선 희망이 있기에 가벼운 농담이나, 미래에 대한 참극을 그저 예측 무수한 말로 떠들뿐이다. 코로나로 인해 삶에 다시 없을 팬데믹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정말 참담한 현실 앞에선 소설 처럼 웃음 조차 나오지 않을 것이다. 아들과 아버지의 짧막한 대화도 오히려 몰입도를 가중시켰다. 이 책을 읽으며 자연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었고, 사람의 인간성 또는 여기서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상황 또한 "나라면," 이라고 이입해볼 수 있었다.

 요즘엔 신기루 같은 행복을 쫒지 않으려고 한다. 그저 내가 가지고 있는 이 행복을 어떻게 지킬지, 소중한 사람들과 어떻게 더 기쁘게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한다. 내 마음을 수련하고 주변 사람들과 기쁨으로 나눌 때, 비로소 더 큰 행복이 오지 않을까? 예측할 수 있을 때 자연의 소중함, 함께 할 수 있을때 가족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 되길 소원하며,

"슬픔과 재 속에서의 탄생. 남자는 잠든 소년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나한테는 네가 있는 거야"
"there is no later, this is later"
"나중이란건 없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