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자살이 내마음에 일으키는 파문 - 베르테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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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월 모일

누군가의 자살이 내마음에 일으키는 파문 - 베르테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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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열병으로 죽은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열병으로 죽다니! 열이 내리고 건강이 회복되기를 기다릴 것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의 베르테르의 말



 누군가의 자살이 내 마음에 일으키는 파문 _ 베르테르 효과

 최근 유명인의 자살 소식을 들었다. 꾸밈 없는 얼굴 때문인지, 대중에게 옆집 언니같고 내 주변에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법한 누구에게나 비타민 같은 존재 였던 것 같아 충격을 주었다.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쳤던 유명인이 자살로 사망하는 경우, 종종 일시적으로 자살률이 상승하는 현상
이러한 현상을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주인공의 이름을 따와 일명 '베르테르 효과' 라고 한다. 2019년 네이처 리서치에 실린 논문에서는 1993년부터 2013년까지 약 십년에 걸쳐 유명인이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사망하게 된 경우와 자살로 사망한 경우 각각의 자살률 통계를 비교하였고, 혹시 특정 연령이나 성별이 유명인의 자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는지 확인하였다.

 또한,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이 자살로 사망한 경우에만 관찰되었고, 다른 원인으로 사망하게 된 경우에는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는 그저 유명인의 죽음 자체가 아니라 자살이라는 점이 사람들의 마음에 강력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유명인을 따라 하거나 동일시하는 것에 좀 더 초점을 맞추어 베르테르 효과를 종종 '모방자살' 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모방이라는 단어는 '좋아하는 대상과 공통점을 이루기 위해 대상을 본받거나 본 뜨다 라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함일 때가 많은데 모방자살이라는 표현에는 그 행위 이면에 있을 수 있는 다양한 동기와 역동들을 축소하는 것 같아 꺼림칙한 마음이 느껴진다.

 문학 속 베르테르 이외, 안나 카레니나, 요조, 벨자, 댈러웨어 부인 등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대게 오래 앓아온 우울감 그것을 심리통이라고 한다. 또 자의식 과잉이 불러온 참극, 좌절된 소속감, 짐이된다는 느낌, 조울증과 같은 것들이 삶 전체에 독처럼 퍼져있었다. 자살학에 관련된 책을 읽으며 놀라웠던 것은 그들에게 죽음은 무섭고 인생의 나락과 같은 이미지가 아니라 일종의 해방, 탈출구 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라는 것이다.

 각자 나라는 사람이 어떤 토양이든 씨앗이 되어 심어졌다. 그것을 지지하는 기반은 절대적으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온실 속에 있는 화초들은 노지에 있는 작물에 대한 흔들림을 알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 모두 해석하는 말이 다를지언데,
베르테르의 인용문을 보고 있자니, 나는 타인에게 너무 높은 잣대를 들이밀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다. 나는 작은 생채기에 하루에도 수십번 마음이 오고가는 사람인데 말이다. 역시 내가 받고싶은 위로를 타인에게 해주는 것이 가장 알맞다고 본다.

 마음이 조금더 세심한 사람들은 모든일에 일희일비하기 보다 숨 한번 크게 들이쉬고 내쉬면서 한 발자국, 시야 한뼘 정도 더 멀리 보고 더 멀리 감정에 들어가기를(...) 늘 일일시호일 - 매일 매일 작은 기쁨이 있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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