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삶의 비밀은 여기에 있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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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딸아 삶의 비밀은 여기에 있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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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삶의 비밀은 여기에 있단다 - 임영주



 육아 멘토이자, 부모교육연구소 임영주 대표가 사랑하는 딸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으로 기록한 글이다. 크게 4개의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단락의 소제목형태로 45가지의 이야기가 쓰여져있다. 부모 교육을 진행하며 전국에 다양한 사례들을 접하는 상담 교육가 또한, 모녀 관계는 참 어려운 것임을 딸에게 담담하게 고백한다.

 나 또한 직장을 다니며, 많은 가정을 만나고 거진 주말마다 부모교육과 감정 코칭 수업을 수 차례 들었다. 하지만 몸과 머리가 극명하게 따로 움직이고, 이러한 간극을 좁히기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랬구나) 교육으로 "엄마가 이상해"."갑자기 앵무새가 됐어" 라고 아이들이 오히려 눈치를 봐도 반복적인 언어 습관이 정말 효과가 있다. 먼저, 엄마가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고, 아이에 대한 사랑과 적절한 관심이 먼저지만 말이다 :) 또한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상대의 감정을 더 잘 다치게 할 수 도 있으니 아이를 인격체로 존중하며 말하는 것은 여럿
강조해도 모자를 것이다.

 최근 들어서 가족 형태의 변화로 조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집이 많이 사라졌다. 나 뿐만 하더라도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한 추억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이러한 가정 속에서 유대감을 느끼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웃과의 교류는 더욱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이렇게 핵가족화 단위 속에서 대게 외동, 아니면 형제-남매와 같은 형태를 띄는 가정이 많다. 그래서 대부분 부모와 형제-남매와 유대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렇게 가정이라는 기초적인 사회 속에서 많은 관심과 보살핌을 받으며 살다가, 더 큰 사회의 혼란의 파도를 버팀목 없이 경험하게 된다.

 모녀 관계, 엄마와 딸, 그저 글자만 봐도 속절 없이 가깝다가도 아득하게 멀어보이는 관계다. 엄마가 보기엔, 딸은 자신의 인생의 축소판 처럼 느껴진다.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서 여성으로 보듬어주고 싶은 끝 없는 걱정이 딸에겐 엄마의 모순적인 잔소리로 들릴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임 영주 작가가 들려주는 삶의 비밀들을 가만듣고 있으면, 나 또한 따스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인생에 전반적인 성공, 돈, 명예가 아닌 어떻게 하면 기본적인 것들을 잘 지키며, 우리 가정을 잘 돌보고 몸과 마음에 대한 건강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딸에게 나긋히 자신의 경험에 대해 말하고 있다.

 부모와 이러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부러움이 들지만, 모녀 관계는 나이가 들면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보다 더욱 젊은 시절 나를 낳아준 엄마, 어렸을 때와 다르게지금은 내가 잔소리를 하고, 내가 엄마가 좋아할 법한 장소와 음식, 여행을 함께 다닌다. 이제는 오히려 내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요즘의 이슈에 대해 조잘거리면서 떠들 때면 역시 행복은 기본에 있고, 나의 삶의 기본은 가정인가 싶다. 부모가 딸에게 써준 편지 속에 무수한 사랑이 담겨있고, 글 감에 사랑을 담아 모든 이에게 나누어 주어 감사하다.

 모녀관계, 서로 말과 행동으로 인한 상처를 주고 받아도 100번이고, 1000번이고 서로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깊은 사랑으로 서로를 가여히 볼 수 밖에 없는 관계 인 것 같다.

 임영주 작가님의 말 처럼 나도 이런 사랑을 받으려고 하기 보다, 내가 먼저 나눠주는 실천 속에서 더 많은 사랑을 얻었으면 좋겠다. 나이가 들어 가정을 꾸리거나 새로운 30대의 삶, 40대의 삶을 겪으며 엄마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엄마를 여자로써, 엄마로써, ㅇㅇ이란 이름으로써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내 엄마라서 고맙다고," "다음엔, 내가 엄마의 엄마로 태어나 끝 없는 방패막이 되어 주겠다고 말하고 싶다." (그 전에 후회 없이 하루를 사랑하는 것이 정답이겠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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