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하는 힘 - 모리 히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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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비관하는 힘 - 모리 히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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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하는 힘 - 모리 히로시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진정한 낙관주의는 철저히 자기 준비가 된 사람이다. 라는 말이 있다. 노력이 99%이고, 나머지 1%가 자신감이라고 한다. 그저 자아도취에 우쭐되고, 신의 선택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끝 없이 자신을 의심하고 의심했을 때, 그 이후에 자신을 믿고 신의 선택을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매일같이 새로운 일이 일어나지 않지만, 인생에 우연한 사건을 겪었을 때, 이것이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인 사건이라고 생각이 될 때가 있다. 과거의 내가, 그만한 대비책을 만들어 놓지 않았기에 터질 일이 터졌던 거라고 말이다. 그럴때마다 나는 자신의 자책하며 과거를 비관하고 슬픔에 허우적거리다 다시금 미래를 낙관한다. 또 다시 인생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그 댓가는 그저 사건에 대한 해결 책이 아니라 내 전부에 대한 인생일 수 도 있는데 말이다.

 이러한 생각 속에서 교보문고에서 '비관하는 힘' 이라는 책이 눈에 띄였다. 우리는 비관을 흔히 부정적인 것으로 여긴다. 언제가부터 긍정의 메세지를 담은 책들이 난무하다. "다 잘될거야" "다들 그렇게 살아" 라며 우리를 안심시킨다. 하지만 생각한대로 우리 인생은 흘러가지 않고 노력으로 안되는 일들이 너무 많다.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구체적으로 인식해야 한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만약' 이라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생각대로 된다면 최적의 경로로 갈 것이고, 생각한 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도 우회로를 통해 목적지에 도달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비관하는 힘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낙관은 우리의 힘들고 좌절된 마음에 잠깐 위로를 줄 수 있다. 그러나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는 힘을 주지는 못한다.

(단편적인 예로 스톡데일 장군과 밴플리트 장군의 일화가 있다.)

 스톡데일 장군은 베트남 전쟁 시 무려 8년을 포로로 잡혔지만 결국엔 생환 되었다. 그는 다른 포로들과 다르게 기념일 마다 석방되기를 기대하지 않고, 오히려 포로 생활이 길어질 수 있기에 최선을 다해 몸과 마음을 단단히 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헛된 희망을 품다가 좌절해서 자살을 하거나 몸이 허약해져서 노동을 할 수 없어 처형당하지 않고 살아 남을 수 있었다.

 밴플리트 장군은 한국 전쟁 당시 자신의 참모에게 전쟁에서 이기려면 몇 개의 탄약이 필요하냐고 물었다. 그리고 참모가 알려준 것보다 5배 많은 탄약을 준비해 전쟁에 이길 수 있었다. 그 후 밴플리트 탄약량이라는 군사용어까지 생겼다. 그는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예상하고 충분한 여지를 남겨 놓았기 때문에 행운의 저울이 그의 쪽으로 기울 수 있었다.

 운이 좋은 사람은 행운의 여신 때문이 아니라 인생의 고난을 하늘이 주는 선물로 받아들일 줄 알기 때문이다. 그들은 고난을 자신을 단련하고 능력을 키울 좋은 기회로 삼는다. 이처럼 운 좋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전략을 창조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자신을 비관하는 사람만이 자신을 믿을 수 있다.",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려면 아주 강해져야한다." 라는 말처럼
낙관을 조장하는 사회에, 내가 처해진 환경에 순응하고 그저 오늘의 행복만을 쫒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다른 경우의 수를 두어 언제나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이 더욱 안전하고 단단한 삶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처럼 힐링 에세이보다 따끔한 충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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