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온 이사람에게도 - 존 러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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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년만에 세상이 많이 변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ai가 인간을 대체해 우리의 일자리는 점점 사라질 것이라는 수많은 칼럼들 속출했다. 이제는 생활 저변에 차고 차는 무인 정산기만 보더라도 이러한 세태가 급속히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양질의 일자리는 절대적으로 부족 해 질 것이다. 또한 코로나 19사태로"비대면" 이라는 세글자가 우리 마음을 차갑게 얼어 붙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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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나 뿐만은 아니겠지만, 길을 걷다보면 연세가 있으신 호리호리한 어르신께서, 어르신 제 몸 보다 더 큰 리어카를 끄시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런 마음이 더 심하게 작용할 때는때때로 날이 무척 더웠고, 아니면 새벽 녘 바람이 매섭게 불었으며, 신호등이 곧 빨간불로 바뀔 거 같아 아슬아슬 한 마음 그럴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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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란 누군가 +가 되면 누군가는 -가 되는 것, 젊은 눈으로 세상을 보았을 떄, 부동산 투기, 마스크 대란 이런 거대한 자본가 들 사이에 우린 모두 나중에 온 이사람이 될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 노동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며 그 노동들이 내 젊은 날에 부디 무한한 가치이길 바라며, 거대한 벽에 굴하지 않고 자본가가 되는 날,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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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엔 누구나 드는 명품 지갑, 가방을 갖고 싶었고 지금도 계절이 바뀌면, 새 옷을 사입고, 필요하다고 생각 되는 것들에 있어서 아주 풍족하게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수요 중 75%는 환상과 이상 희망과 애착에서 비롯된 낭만적인 것들이라고 한다. 책이란 아직 뚜렷하지는 않지만 지난 날의 나를 돌아보게 한다. 잠깐 주어지는 만족을 좆지 말고, 삶에 빛나는 무언가를 꼭 찾고 싶다. 젊음이란 건 그저 티 하나를 입더라도 작은 것에도 기뻐할 줄 아는 순박한 웃음 하나면 자신을 치장하는 것들에 있어서 그런 사치들은 아무 것도 아니게 될 것이다. 가장 노동이 값진 지금의 때에 경제 활동에 보탬이 되고 나중에 내 주변들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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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러스킨 그는 그림, 건축, 예술에 조예가 깊었으며, 비폭력의 성인이 되기 전 '간디'를 행동으로 옮기게 한 사회 경제학 책이다. 뿐만 아니라 톨스토이, 버나드 쇼, 알랭드 보통과 같은 인물도 이 책이 자신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200여년도 전에 재화의 내재가치를 내세우며 재화 그 자체의 손실이나 이익이 아닌 그 재화가 주는 사람들 사이의 애정을 강조하는 순진하고 순수한 주장을 했다. 그는 애덤스미스, 맬서스, 리카도, 존 스튜어트 밀로 이어지는 정통파 경제학의 대척점을 지향했으며 많은 비난을 받고 신문 게시 후엔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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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 일한만큼 번다는 긍정적인 해설에 반해 그만큼 일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 받기도 한다. 자본 주의와 함께 성과에 의한 폭팔적 경쟁 사회는 인간 뿐 아니라 자연까지 갉아 먹으며 이상 기후 마저 일으키고, 국가의 부를 위한 경쟁 은 양국 간의 부를 갉아 먹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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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기를 자본주의 라는 체제 안에서 경쟁하며 살아 온 나라서 그런지 어떤 이에게는 종교 서적같이 마음에 꼭 들어 맞는 책일 수 있지만, 나는 조금 어렵기도 하고 이상적인 경제학 앞에 "이런 공동체는 존재할 수 없을 거야" 라고 마음을 내려놓기도 했다. 그러나 언제나 생명을 살리는 것은 애정, 사랑 그런 것들이 아닌가 싶다. 폭력이 만무하고, 모두가 신음하고 있는 이런 경제상황 속 "마르크스 자본론 보다 7년 먼저 태어난 존 러스킨의 사상" 모두가 한 번 쯤 읽어봤으면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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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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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킨은 (마태복음) 제 20장 14절을 인용하여 제목을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라고 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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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정직은 종교나 정책에 기초해서는 안된다. 너의 종교와 정책이 정직에 기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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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이 기관의 고유 연료인 '애정'이 기관에 공급되어 폭팔할 때, 그 동력인 의지와 정신을 최고의 상태로 고취시켜 최대의 노동량을 산출하도록 만들었다.
함장이란 자고로 난파된 군함을 마지막으로 떠나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군함에 식량이 바닥났을 경우 자신에게 주어진 빵 한 조각 마저 부하들과 나눠 먹어야 할 사람이다. 마찬가지로 고용인은 처한 모든 경제 위기와 곤경에서 노동자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어야 하고, 아니 노동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것 보다 더 한 고통을 짊어져야 할 돈을 벌기 위해서 먼저 일하라고 명하셨고 다음으로 그 돈을 쓰라고 안식일을 명하셨다. 안식일의 계율은 생명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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