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본명은 "쓰시마 슈지" 이다.1909년에 태어났으며, 그가 태어났을 당시 그 해는 일제의 군국주의 야욕이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던 시대였고 우리나라 관점으로는 1909년 10월 26일은 안중근이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민족의 역사가 요동치던 해로 불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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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가 작품 활동을 하던 1945년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후, 그의 작품은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진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게 되고, '데카탕스 문학' '무뢰파 문학' 이라고도 불린다. 인간 실격은 이 시기에 발표된 문학으로 '퇴폐의 미' 내지 '파멸의 미'를 기조하는 다자이 문학의 결정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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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부분에 한 사나이가 3장의 사진을 바라본다. 그것은 유년시절 사진, 청소년기 사진, 나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한 청년기의 사진이다. 그가 바라본 사진들의 모습은 모두 인간의 웃음이라고 하기에 어색했으며, 기괴하고, 추하고, 묘하게 욕지기가 나온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액자식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얼마 채 읽지 않아 주인공(요조)의 이야기는 다자이 오사무의 삶이 담겨져 있는 자전적 소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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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어린시절은 두려움이 많은 아이였다. 사람과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으니 그가 겪는 모든 경험이 곧 공포스럽게 다가왔다. 요조는 관계 속에 숨막힐듯한 공포감을 누르며 장난과 익살이라는 가면을 쓰며 유년기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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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굉장히 예민했던 아이였을 것 같은데, 유년시절 부터 자신을 끔찍히도 객관화 하였으며, 그렇게 지켜보기(관찰) 한 결과 옳고 그름을 따지기 좋아하면서 자신의 잘못은 숨기기에 급급한 모습 같은 인간의 이중성에 지독히 염증을 느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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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작가에 대한 다른 소설이나 행보를 알지 못하는 이상 공감하기 굉장히 어려운 책이였다. 그가 자라오면서 겪은 수기 또한 인간내면은 숨겨졌다기 보다 그저 전체의 부분에 지나지 않았을까 우리는 사실 처세라는 명목 하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될 상황임에도 오히려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사람 사는 것이 모두 그렇지" 라는 핑계를 대기도 한다. 사회적 관계망 속에 살지만 인간은 언제나 스스로를 위해서 행동하며, 그것에 온갖 이유를 대기도 한다. 혼자서는 살 수 없다고 말하며 관계 속에 언제나 혼자를 대비하는 인간의 이중성을 말하지만 결국 인간은 나이기에, 세상은 완벽하지 않고,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그러기에 이러한 문학 (인간)의 숭고함을 높이 사고, 우리는 계속 문학 (인간)을 탐구하려고 드는 것이 아닐까?
부조리함이 가득한 세상에서 유년시절부터 마음 깊이 존재한 원죄의식, 파괴시킬 정도의 부끄러움으로 인해 그는 다섯번째 자살 기도에 서른 아홉의 젊은 나이로 다마 강에 투신하여 사망했다. 너무나 처연한 이 소설을 애써 외면하고 싶은 이유는 거꾸로 독자 (내)가 경험 중인 세상에 대한 반영이여서 그런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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