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 나쓰메 소세키
일본 1000엔 짜리 지폐에 얼굴이 새겨질 만큼 나라를 대표하는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의 책 <마음>이다. 그의 책은 1914년 아사히 신문에 연재 된 장편의 소설이며, 연재 시 3장 (선생님의 유서)에 대한 부분 부터 연재되었다고 한다. 100여년이 지난 오래된 책을 읽으면 무언가 뭉근한 마음이 든다. 드디어 나는 마음을 필두로 소세키의 여러권의 책을 읽어보려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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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 선생님과 나, 2. 부모님과 나 3. 선생님의 유서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표적인 인물은 '선생님' 과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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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인물이 왜 노년의 선생님에 이끌려 그를 존경하며 따랐는지는 모르겠지만'나'라는 인물이 독자라는 것을 감안했을 땐, 근대화 된 혁명의 시대에서 옛 문인의 정신을 살펴보고자 하는 호기심이 존경심으로 변모한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무언가 연관 짓지 않으면, 설명되지 않는 일본 문체의 답답함이 있다.)그리고 안타깝게도 부모가 위중한 상태에 고향에 내려가 있는 사이 존경했던 선생님의 유서를 받으며 그동안 선생님이 보였던 인간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에 대한 이유를 유서를 통해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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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
< "하지만 내게는 그것이 살아 있는 대답이었어, 실제로 나는 흥분했지 않은가? 나는 냉철한 머리로 새로운 이론을 말하기 보다 뜨거운 혀로 평범한 이론을 말하는 편이 진짜 살아 있는 거라고 믿네 피의 힘으로 온 몸이 움직이기 때문이지 말은 공기의 진동을 전할 뿐만 아니라 강한 것에 더욱 강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야"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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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이 참 인상 깊었다. 우리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모든건 뇌가 우리를 생각하고 기억하며 움직이게 하지만, 심장이 먼저 반응하리라는 것을 믿고 있다. 뇌가 있어 인간은 지혜롭고 생각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지만, 우린 마음을 가지고 모든 것을 느끼는 통에 참으로 어리석다. 마음이란, 실체는 없지만 사람을 이루고 있는 모든 힘의 동력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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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 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내 마음이라면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화나는 그 불꽃 속에서 벗어나려면 외부와의 접촉에도 신경을 써야겠지만, 그보다도 생각을 돌이키는 일상적인 훈련이 앞서야한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 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무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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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캔지 당신이 생각하는 나와 실제 나는 같지 않아요. 사람들이 죄를 지었다고 해서 내가 벌할 필요는 없어요. 죄는 그 자체가 벌이기 때문에 안에서부터 당신을 집어삼키죠. 내 목적은 죄를 벌하는 것이 아니에요. 오히려 그걸 치유하는 것이 나의 기쁨이죠. -오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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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칙들에 포함된 진리를 충분히 깨달으면 피해망상을 적절히 예방할 수 있다. 첫째 당신의 동기는 당신 자신이 생각하는 것 처럼 반드시 이타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둘째, 당신 자신과 마찬가지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상상하지마라. 셋째 당신의 장점을 과대평가하지 마라 넷째,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신을 해코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만큼 당신에 대해 골몰하고 있다고 상상하지 마라 -행복의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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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같이 읽으면 좋은 구절들을 나열해 적어보았다. 이 책이 100여년도 이전에 쓰여진 책이라 남성주의가 곳곳에 보이지만, 그 당시의 소위 대학을 나온 지식인+남성이 가졌던 고뇌들이 엿보인다. 무엇이 그들을 그리도 외롭게 만들었을까? k의 의중도 그를 글로써 이해한다고 해도 내 마음 깊이 이해할 수 없었다. 또한 선생님의 죄의식도 그의 마음이 동해 더욱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더라면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를 평생 곁에 두고 짐작 할 수 없지만 조금 더 삶을 다채롭게 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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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 후회 스러운 마음이였다.그렇지만 우리는 참으로 어리석다. 나도 마음 앞에서 우매한 짓을 참 많이 한다. 또한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게 생각할 때면 타인과의 싸움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나 자신만이 나라는 마음의 열쇠를 쥐고 있다. 나 자신만이 나를 억압할 수 있으며 또 해방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 이다. 그런 점에서 소세키의 마음은 아버지, k, 선생님의 죽음을 통해 인간들이 그리는 갈등을 마음을 통해 잘 그려낸 작품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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