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 정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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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 정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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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 정지우



 매일 눈을 뜨고 일어나 삶을 도킹하는 순간이 나의 몸 상태 또는 내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아닌 멀리 있지만 가까이 있는 듯한 제 3의 주변 세계 즉 sns를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때가 많았다. 또한 나, 주변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저 먼 미지의 sns 라는 공간에서 더욱 나를 이해해주기를 바라고 있을 때가 많음을 고백한다. 책을 서평하기 이전에 알고 있음에도 현실을 마주하기 싫은 청년 세대, 나 스스로가 반성을 많이 하게 된 책이다.

 불안정한 시기에 불안감 조성은 나 스스로 생각하기보다 언론 매체, sns, youtube 등을 현실로 믿어버리며 거대한 정보의 소용돌이에서 나를 온전히 지키지 못했음을 알고 있다. eric hoffer의 말처럼 '자신과 화해한 자만이 세계에 대한 공정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 정당한 분노와 사회의 변화는 오직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며 자신과 화해한 개인들에게 의해서만 실천될 수 있다고 했다. 나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더욱 귀기울이고 어떠한 '상향 평준화된 이미지'를 좇기보다 내 삶의 풍부하게 가꾸려고 노력해야겠다.

-본문 중


p20 우리의 세계는 어느 순간부터 묘한 환각에 시달려왔다. 나는 그 환각의 이름을 '상향평준화된 이미지라 불러왔다.


p21 그래서 우리 세대의 감각에서는 그러한 환각적인 이미지에 제때 도달해야만 안심이 된다.


 사실 이 간극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는 한 청년 담론 청년 세대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한다. 이 간극이야 말로 청년 세대가 지닌 딜레마의 핵심이자 청년들의 가장 절실한 실존적 문제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확실한건 그들이 언제나 이와 같은 밝고 화려한 이미지로 둘러싸여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스스로 그런 방식으로 끊임없이 전시하고, 또 그렇게 전시된 이들 속에 있는 동안에만 온당한 곳에 있다는 느낌을 얻는다. 나는 예전부터 이를 '상향 평준화된 이미지'라 불러왔다. 이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은 죽음보다 두려운 일이다.

 어떤 이미지로 전시된 자기 자신에 대한 흡족함은 결코 지속 가능한 행복이나 기쁨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초콜릿이 주는 일시적 쾌감이나 도파민에 불과할 뿐 우리가 실제 먹고 살아가야 하는 삶의 온전한 영역일 수 없다. 이미지를 보고, 이미지를 좇으며, 삶을 잊어버릴 것 삶과 현실이 놓인 실제적인 맥락으로부터 이탈 될 것 그리고 계속 위안의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들에 돈과 시간을 바칠 것, 그것이 이 시대의 지상 명령이고 우리가 삶을 박탈 당하는 방식이다.

 그 '이미지의 세계' 란 사실 누구도 그 안에 살 수없는 천국과 환영의 이미지 같은 것이다. 예쁜 카페에 가서 브런치를 먹고 커피를 마시더라도, 사실 사진을 찍는 몇몇 순간을 제외하면 그냥 평범한 수다와 각자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있을 뿐이다. 유행하는 여행지에 가더라도 아름다운 풍경 앞에 황홀하게 머무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호텔의 수영장에서도 그냥 사진만 찍고 숙소로 돌아가 tv나 보는 경우가 태반이다.

p206 영업주 입장에서는 영업에 가장 방해가 되는 존재가 '아이'만은 아닐 것이다.


 지금와서는 내가 아이를 낳고 살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그들을 배려해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국격은 타자에 대한 관용에 있는 것이지 타자로 부터 대접 받는데 있는게 아니다. 아이가 비행기에 탈 수 도 있으니 자기 귀마개는 알아서 챙기는 것, 나아가 항공사나 정부지침이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는게 차라리 더 국격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편견이 무서운 것은 그와 같은 맹목성 때문이다. 어찌보면 편견은 인간이 가장 원하는 어떤 상태를 만들어준다. 복잡하게 고민할 것 없고 자신을 억누르거나 타인을 이해하는 수고 없이 가장 단순하게 즉각적으로 느끼고 행동할 수 있는 최고의 편리함을 제공한다.

 

 독성이 있는 식물이나 썩은 음식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보유한 생물을 보고 즉각적으로 꺼리고 배제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생물학적 '혐오감'을 정신적 관념인 '편견'과 완전히 결탁시켜 다른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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