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구 여행기 - 문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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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나의 문구 여행기 - 문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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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소품에 대한 애정이 있어 더욱 관심이 가고 읽어보고 싶었던 책 아날로그 키퍼의 주인 문경연씨가 쓴 책 '나의 문구 여행기' 이다.


 이 책의 부제가 나는 더욱 마음에 든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용기에 대하여'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모르거나, 좋아해도 그것을 좋아한다고 쉬이 주변에 알리지 못하고 그저 마음 속 한 켠에 케케 묵은 전래 동화처럼 방치하곤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마주쳤을 때 동심으로 돌아가 눈을 빛낼 수 있는 어떤 무어한 것 그것이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싶다. 좋아하는 무언가를 찾으려면 나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하고 나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한다. 사회 속에 살아가면서 타인의 시선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지만 내가 시선을 강하게 의식하는 사람이거나 주변의 잣대로 인해 무언갈 시작할 용기를 잃었다면 그런 자아존중감을 헤치는 타인은 내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인물일 수 있다. 엊그제 만난 네번째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듯이 내가 오롯이 사랑할 수 있고 내 존재를 언제 어디서나 인정해줄 수 있는 사람과 가까이 하여 나의 내면을 다듬고 스치는 찰나의 인생을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메우는 것 작은 단추를 꿰듯 작은 용기로 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정말 무언가에 열성적으로 반해있는 사람을 보면 부럽기도하고 에세이를 읽으며 그녀의 도전에 나 또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이루겠노라 그러기 전에 매일 의미 있는 날이 될 수 없지만 의미 있는 순간을 마음에 담고 기록해 보겠노라 다짐할 수 있는 좋은 책이였다.

 

(본문발췌)
나 또한 누군가의 삶에서 온기를 닮으며 제 몫을 다 할 문구를 응원하다 보면 제가 도리어 응원을 받는 기분입니다. 편견없이 나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 적는 펜, 단정하고 깨끗한 모습으로 나의 첫 획을 기다리는 종이, 제 몸보다 큰 무엇인가를 붙이기 위해 힘을 모으는 스티커, 몸을 깎아 나의 실수를 지워줄 지우개, 나와 다른 이의 약속이 되어 줄 영수증 책과 모두에게 공평한 자, 어둠을 밝힐 형광펜, 흔적 없이 몇번이고 다시 일어날 마스킹 테이프, 나의 손이 닿기 전까진 책입지고 많은 것을 보관해 줄 집게와 클립, 말로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담아 줄 편지지와 엽서... 이들과 함께라면 어떤 기록이든 반짝이는 조각이 될거란 확신이 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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