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 유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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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 유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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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 유지혜



 "나는 그의 동화같은 성공 스토리를 읽으며 인생은 현실뿐 아니라 꿈과 사랑으로 만들어진다는 책의 한 구절을 떠올렸다. 꿈이 없음은 내 삶에 대한 결례일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 해보았다."

 나는 인스타그램을 통하여 유지혜 작가를 먼저 알게되었다. 소녀스러운 얼굴과 꾸밈 없는 표정들이 좋았고, 일상의 기록들이 나에게는 참 다채롭게 다가왔다. 스토리를 통해 그녀를 알아가면서 삶을 대하는 태도 또한 사랑이 가득함을 알게 되었다. '사랑은 어떤 모양일까?' 고심하고 삶을 통해 다듬어 가는 그녀의 모습이 멋져보이기 까지 했다. 영화 중에 좋아하는 대사가 있다.

 "잊지 말아요. 타오르는 불꽃은 순간이죠." "하지만 그 순간을 살았어요."

 애프터 미드나잇에 나오는 대사다. 살아가면서 내가 쫒는 중요한 무언가를 손에 쥐려고 애쓰지만, 고작 한 철을 사는 우리는 무엇이 중요한건지, 살아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 모든 것은 삶이 연소되기 전 회한과 후회의 주마등으로 스칠 문제이다.

 하지만, 그녀가 전파하는 사랑의 힘과 고심하고 있는 사랑의 모양이라면, 그 어떤 회환과 후회가 다가와도 용서가 될 것 같았다. 자기 자신에게 최선을 다했기에, 상투적이지만, 인생의 주연은 나라는 생각을 다시금 이 책을 통해 상기시킨다. 어떤 장르인지는, 역시 내가 만드는 것이며, 살아봐야 알 일이다. 그러므로 우주 안에 주어진 광활한 삶의 무대는 이따금 눈물겹도록 감사하다.

 동시대를 살며, 비슷한 구석이 많아 작가를 투영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작가와 같이, 나도 언젠간 사랑에 있어서 한 발자국 다가가고자 용기 내어야 할 일이 숙제로 남는다. 참으로, 사랑은 약점과도 같다. 나의 약점과도 같은 사랑을 드러내고 싶지만, 괴로울 정도로 힘들 때가 많다. 나의 사랑에는 안전지대가 없어, 채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1부; 동경할 때는 누구나 어린아이가 된다. _17
2부; 그곳에 두고 온 마음_12
3부; 사랑 다음은 사랑_5
마치며; 사랑이 유행하는 세계로 쓰여있다. 그녀가 전하는 사랑이 유행하길 온전히 바라며, 요즘에 개인적인 편지와도 같은 책이 많아서 밤의 시간들이 행복하다. ;)

(글 중에서)

 사랑이 전부라는 것 우리가 사랑에 대해 아는 전부 그것으로 충분하긴 한데 그 점에 비례하여 바큇자국이 나겠지 - 에밀리 디킨슨 <사랑이 전부라는 것> 중

 가을이다. 나는 이 계절이 너무 흡족한 나머지 신이 계절을 만들었을 떄를 상상해본다. 아마 그는 가을을 짓는 시점에 가장 평화로운 상태였으리라

 아름다운 것을 그 자체로 감상한다기보다 그것을 감상하는 나의 취향과 고상함을 알리는 것이 당연한 시대다. 사람들은 흘려보내는 법을 잊은 듯 했다.

 "여름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시 하지만 책에는 결코 실리지 않는다. 진짜 시들은 달아난다." - 에밀리 디킨슨

 그는 여러 과정을 통해 지나친 착함을 솔직함과 구별함으로써 더욱 명료하게 자기 자신을 찾았을 것이다. 나는 그와 10년 넘게 만난 적도, 연락을 주고 받은 적도 없지만, 그를 떠올릴 때마다 내심 기뻤다. 그는 할말은 다하고 사는, 착하지 만은 않아서 더욱 매력적인 어른이 되어 있었다. 그가 하는 말에는 이제 진실이라는 매력이 실리게 됐다.

 나는 그 단호함이 싫지 않았다. 달콤한 말로 잘 보이려고 애쓰지 않아 완벽했다. 그것은 그와 내가 얼마나 막역한 사이인지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했다. 그가 진실을 말해도, 내가 그 의 말을 맞받아쳐도 서로를 향한 마음이 조금도 멀어지지 않을거라는 확신이 관계의 기저에 깔려있었다. 그가 "예스"라고 할때면, 나는 그 한마디의 진정성과 타당성을 도움으로 느끼고 그 말에 더욱 귀 기울였다.

 "군중이라는 것은 환상이에요. 그런것은 존재하지 않아요. 나는 여러분에게 개인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거예요." -보르헤스

 매 순간은 새것이라서 아이들은 사랑스럽게 재촉한다. 그들은 잘 느끼는 법을 알고 있다. 새로운 발견을 쌓아가며 아이들은 자란다. 자란다는 것은 아이였을 때 가졌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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