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일 라이브러리 - 매트헤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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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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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매트 헤이그



'하나의 후회가 다른 후회로 이어지다가 갑자기 온통 후회만 남는다는 것을 알았으리라 한 권의 책이 될 정도로'

 고전 역학은 초기 조건을 알면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는 '결정론적 입장'이라면, 양자역학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확률적인 입장'을 취한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양자역학의 개념을 인간의 삶 속에 적용하여 죽음을 결심한 노라가 다양한 삶을 도서관이라는 장치를 통해 경험하게 된다.

 그녀는 타자가 정해준 꿈인 수영선수, 밴드가수, 여행가, 빙하학자, 연인과의 결혼 모두 이루지 못하고 극심한 우울증에 빠져 있다. 안좋은 일은 왜 한번에 겹치는 것일까? 자신의 삶의 이유였던 고양이의 죽음, 직장 해고, 가족의 죽음등으로 괴로워하다 자정 12시, 그녀는 자살기도로 생과 사 가운데를 줄다리기 한다.

 삶과 죽음의 중간지대라고 말하는 도서관으로 들어간 노라, 무한대로 펼쳐진 책들과 유년시절 그녀에게 친절을 베풀었던 사서를 만나게 된다. 사서의 말을 듣고 그녀는 자신의 인생이 담긴 책들을 한권씩 펼쳐본다. 그 안엔 자신이 살아보지 못한 수많은 생이 기다리고 있다. 후회 속에 남았던 인생들을

 하지만, 그녀는 수천만 팬을 가진 밴드 가수, 꿈꾸던 옛 연인 댄과의 결혼생활, 사서가 제안해준 빙하학자, 아빠가 그려준 수영선수 모든 삶을 경험 해보았지만, 분명 완벽했을거라고 단정 지었던 가정들이 삶의 변수로 인해 모두 틀어지고 새로운 후회들만 남게된다.

 그러던 중 마지막으로 삶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대로라면, 도서관에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큼의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을 경험하게 된다. 노라는 정말 행복한 삶이라면 도서관의 기억들은 잊고, 그 삶에 머물 수 있다는 사서의 말을 기억해낸다. (더이상 스포일러는 포함하지 않겠습니다.)

 삶은 가능성의 문제이다. 내 앞에 희망 또는 어떻게 해도 살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니까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 노라의 우울증은 극복의 문제가 아니였다. 그녀의 꿈은 모두 타인에게 맞춰진 삶이였다. 늘 후회가 남을 수 밖에 없는 삶. 하지만 소설 끝 부분 그녀가 원하는 삶을 살았으며, 다시 도서관에 가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을 때 나도 함께 눈물이 났다. 정말 원하는 삶을 살았을 땐, 도서관의 기억들은 모두 잃어버린다는 사서의 말을 떠올리며,

 예상과 빚나가는 결말이였지만, 나 또한 양자역학의 논리처럼,수많은 우주가 나를 감싸고 있고, 그 우주 속에서 내가 원하는 삶이 지금의 삶이고, 자정의 도서관은 다 잊게 되었던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하니 지금 삶도 나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며 안심이 되었다. 실제 나쁜 감정들은 사실, 타인이 주는 감정보다는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다. 인생의 만족도 또한 타인이 결정해준 것이 아니라 내가 결정하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우리는 때로 가지 않은 길을 생각한다. 연애도 그렇고, 그때 그사람과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고백했더라면 청혼을 했더라면 내가 가지 않았던 길을 살아볼 기회를 얻는다면, 신비의 도서관에서 후회로 가득찬인생을 되돌릴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요즘 나의 삶에서 안 좋은 일들이 연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인생에서 이기는 게임 보다 지는 게임을 더 잘해야한다고 문장에서 위로를 얻는다. 꼭 이기는 삶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요령껏 적게 질 수 있을까 고민하며 말이다. 노라처럼, 다른 삶을 살아보아도 더 좋을지 나쁠지 알 수 없고 후회의 삶은 자신을 시들게한다. 단 하나의 나와 단 하나의 삶만이 존재할 뿐, 과거의 선택을 되돌리기 보다, 남은 인생에서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가 더 중요하다는 메세지를 가득 담으며, 현재의 노라, 또는 내가 진심으로 후회없이 지킬 수 있는 가치들을 간직하며 온 몸으로 생의 소나기를 맞으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소설의 작가인 매트헤이그는 20대 자신의 절박감과 불안 우울 장애를 겪고 가족들을 통하여 회복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쓴 소설이 미드나잇 라이브러리가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도, 자신의 자정의 도서관에서 부정적인 감정들은 모두 인정하고, 조금이라도 후회 없는 삶의 여정을 보내길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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