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올리버 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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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올리버 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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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올리버 색스

<책을 읽어드립니다의 설민석 강사님이 읽어주신 두번째 책>



제목만 보았을 땐 판타지 소설이라 생각했다 제목이 실화 내용임을 알고 더욱 흥미를 끌었다.

이 책은 올리버 색스가 의대생시절과 신경과 의사로 재직하면서 질병, 부상, 발달 장애로 뇌기능을 상실한 사람들의 24가지 사례를엮어낸 사례집이다. 허나 사례 속 단순한 진단명이 아닌 병을 마주했을때 병마와 싸우며 인간으로써 정체성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환자들의 모습들을 보여주며 진정 병은 무엇인가?

 

 어떤 현상을 병이라고 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에 생각해 볼 거리를 많이 준다. 또한 올리버 색스가 자라온 환경때문인지 환자를 기계적으로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생에 관심을 가지고 전반적인 묘사로 애정을 갖고 진료하는 태도를 보인다.

 제일 기억에 남은 사례는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p선생 (상실) 허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생활의 중심이 음악 이였으면 이제 생활의 전체를 음악으로 승화시키라는 올리버 선생의 진심 어린 조언과 큐피드 병에 걸렸다는 미겔 할머니 (과잉) 병 상태가 삶의 활력을 주었다며 치료를 거부한 "치료를 받고나니 모든 게 죽은 것 처럼 보여요." 병리 상태가 곧 행복한 상태임을 표현하고 무엇이 병리 상태이며 어떤 것을 병으로 간주할 수 있는 가라는 내용을 돌이켜 보게도 하였다.

 

 머릿 속에 노래 환청이 들리는 할머니 또한 우리의 해마 속에 얼만큼의 기억 장치가 숨겨져들어가 있을까 놀라기도 했다. 그녀는 곧 유년시절 들었던 노래들이 귓가에 맴돈다고 했는데 '우리는 모두 과거에 살 수 없는 망명자' 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되살려야 하는 것이다. 라고 말한 대목에서 먹먹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밖에 쌍둥이 형제이야기 등등 기묘하고 이상한 이야기가 가득하지만 이를 '병적'이라고 불러서 안되고 우리는 그렇게 부를 권리가 없다고 이야기 하는 올리버 선생님의 이야기에 책을 덮었을때 동의할 수 있었다.


 우린 보통 사랑 받는게 부족해 병이걸리고 외롭고 쓸쓸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고 따뜻한 마음으로 배려해주기 시작하면 그런 마음의 병들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 내가 누군가 무엇인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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