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인생상담소 - 페이허이즈
"웃음이 동반되지 않은 진리는 진짜 진리라고 할 수 없다. / 춤추지 않고 지나간 하루는 그 하루를 제대로 살았다고 할 수 없다. / 웃음 없이는 진리가 아니다. 지식을 춤처럼 대하라" friedrich nietzs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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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에 대한 물음에 니체의 말을 엮어 풀어낸 책이다. 니체라는 철학자가 궁금하기도 했고, 신년을 맞이해서 작은 깨달음이라도 얻을 수 있을까 하고 골라든 책이다. 목차를 보면, 자신을 알고 있는 그대로 실패 또한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로 하루를 충실히 살 것을 말하고 있다. 세부적인 내용으로 '좋은 말이다.' 라고 깨달음이 되는 인용구도 있었지만, 빛 좋은 개살구라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았다. 모두 각자의 생에서 나 날의 전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사람들에게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지' 라고 반문을 할 수 있을까?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 세상의 어떠한 기준에 맞춰 성공과 실패를 판단하고 가늠할 수 있는 삶인지, 우리는 무엇이든 좋다면, 우르르 몰리기 바쁘고, 누군가 잘나간다면 '평등'이라는 잣대로 끌어내리기 바쁘지 않는 유약한 인간이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며 눈으로만 빠르게 니체의 글을 마음에 담지 않고 읽어내리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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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니체에 대해 더욱 찾아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서 니체가 한 말이 마음에 담겨졌다. "춤추지 않고 지나간 하루는 그 하루를 제대로 살았다고 할 수 없고 웃음이 동반되지 않은 진리는 진짜 진리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진지함도 일종의 오만일 수 있다. 타인의 의견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웃음을 찾을 수 있는 사람. 지식을 춤처럼 받아 들일 줄 알고 인생의 선율 속에서 자유롭게 뭄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 이 모든 것은 이러한 태도의 전제 하에 이루어질 수 있는 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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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자, 이런 것들을 다 지키고 살지 않아도 된다. 남들보다 조금 몰라도 되고, 뒤쳐져도 상관 없다. 인간 관계는 느슨해져서 소원해지기도 하고 엉켜버려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더 엉켜버릴까 불안함에 손이 마음대로 가지 않을 수 도 있다. 그러다 각자 자기만의 방에 들어가서 조금 웅크려 있을 수 도 있고, 새로운 원동력을 찾으러 좋아하는 것을 찾아 나설 수 도 있다. 살다보면 '나'라는 존재안에 수많은 인연이 스칠 수 있는데 인연에 따라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기억' 이라는 선물을 남겨주고 홀연히 떠나버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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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괜찮다. 조르바처럼 완연한 '자유'를 추구하면서 살 지 못해도, 굴레 안에 자신을 속박하며 살고 있을지 몰라도 '그럴 수 있지 괜찮아' 라고 말해줄 수 있는 자신 안의 여유만 있다면, 자기 자신만 믿으며 살아간다면,새로운 일, 새로운 인연, 주어진 삶을 다시 바라볼 수 있다. 하루 하루 음악이 흘러나온다. 어차피 주어진 생이라면, 내 임무는 인상을 찌푸리며, 오만함과 경솔한 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주어진 인연에 감사하며 있는 그대로를 보며 주어진 것이 감사하는 삶이기를 바래본다. 자신이 늘 소원하는 꿈이라는 별은 어린아이처럼 가슴에 늘 간직한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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