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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죽음을 이기는 독서 - 클라이브 제임스 죽음을 이기는 독서 - 클라이브 제임스 2010년 초, 병원 문을 나서는 내 손엔 백혈병 확진과 함께 폐까지 망가졌다는 진단서가 들려 있었다. 귀에서 째깍째깍 시계 초침 소리가 들렸다. 이렇게 된 마당에 새 책이든 중요한 책이든 간에 책이란 걸 읽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혹은 내가 이미 아는 훌륭한 책들조차도 다시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이제 나에겐 책을 끝까지 읽을 시간이 없을 수도 있기에, ⠀ 아주 가벼운 책을 읽기 시작하는 것조차도 대단한 일처럼 보였다. 자리보전하고 몸져눕는 대신 다시 한 번 회복해서 두 다리로 설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나중에' 라는 개념이 갑자기 비현실적이라기보다는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불이 언제 꺼질지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다면 불이 꺼질 때까지.. 더보기
프랑켄슈타인 - 메리셸리 프랑켄슈타인 - 메리셸리 ⠀ 프랑켄슈타인을 떠올리면, 헐크와 같이 단단하고 검푸른 녹빛의 피부를 지닌 좀비와 같은 형체가 생각난다. 그것은 할리우드에서 양산된 이미지이다. 실제 메리셸리 문학에선 프랑켄슈타인은 그를 창조한 박사의 이름이며, 문학에 나온 괴물은 이름이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괴물을 만들어 낸 사람이 결국 괴물이 된 셈이다. ⠀ 저자 메리셸리는 남편과 주치의, 그리고 유명한 시인 바이런과 함께 제네바의 어느 별장에 머물던 중에 폭풍우를 만나 집에 갇혀 있게 된다. 무료해진 이들은 유령이야기 창작 경연을 하기로 한다. 이때 탄생한 작품이 바로 프랑켄슈타인이다. ⠀ 메리셸리가 19살에 쓴 문학이란 것에 대해 굉장히 놀라웠다. 문장을 읽고 있자면 이른 나이에 써내렸다기에 지적인 표현들과 문장력이 아.. 더보기
좀머 씨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좀머 씨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가느다란 금발에다 유행에 한참이나 뒤떨어진 낡은 스웨터 차림의 남자 사람 만나기를 싫어해 상 받는 것도 마다하고, 인터뷰도 거절해 버리는 기이한 은둔자, 이 사람이 바로 전 세계 메스컴의 추적을 받으면서도 좀 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이다. ⠀ 나는 소설을 읽을 때면, 소설 속 대치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보다는 작가의 일생이나 작가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을 더 유심히 살펴보는 편이다. 나의 식견이 그리 깊지 않지만, 작가가 처해진 환경 속 펜을 들지 않으면 안될만한 이유를 그의 생애를 통해 찾아본다라면 더욱 깊이 있고 즐거운 책 읽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 이 책은 p.121로 그리 두껍지 않다. 금방이라도 색이 묻어나올 것 같은 장자끄 사뻬.. 더보기
인어가 잠든 집 - 히가시노게이고 '인어가 잠든 집' 일단 책의 겉지가 너무 예뻐 손에 잡았지만 p507쪽에 달하는 두께로 망설임이 들었던건 사실이다. 허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마력의태동' '라플라스의마녀' 등 이미 전 작들의 이해로 한번 잡으면 놓칠 수 없는 천재적인 작가임은 틀림없으니 당연 믿고 구매하게 되었고 히가시노게이고의 30주년 기념 출판 책이라고도 한다. 혹자들은 다작으로 인해 히가시노 게이고를 감금한 건 아닌지 의심한다는 지나간 기억의 내용이 약간 웃음을 머금게도했다. 책의 제목은 무언갈 상상할 거리를 준다. 인어라는 내용처럼 수영장에서 사고를 당한 딸의 내용이다. 사고를 당한 딸은 심장은 뛰고 있지만 뇌의 기능은 죽었다. 장기 기증 신청 의사를 밝혀야지만 뇌사판정을 할 수 있다. 뇌사판정 전 동생 이쿠토의 목소리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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