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복 - 버트런드 러셀
러셀은 40여 권에 이르는 수많은 저작을 남긴 철학자이며, 1950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문필가로 널리 알려졌다. 스스로를 무정부주의자, 좌파, 회의적 무신론자로 불렀던 러셀은 노년으로 갈 수록 '정치적' 이 되었다. 제 1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 시작한 평화운동은 수소폭탄 실험 반대, 러셀 아이슈타인 성명 으로 이어진 핵무장 반대운동으로 계속되었고, 코바 위기와 베트남 전쟁에도 적극 개입하였다.
행복은 저절로 굴러들어오는 것이 아니며, 끊임없이 쟁취해야 하는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러셀은 이 책에 '행복의 정복' 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행복의 존재 자체도 회의하게 만들 정도로 불쾌한 인간에 대한 신뢰와 행복으로 가는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몇 억광년을 거슬러 아직도 알 수 없는 무수한 행성 속에서 우리는 고작 백여년의 세월을 살다가 다시 광활한 우주의 부유물 또는 지구의 작은 입자로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생각은 남는다. 활자는 그 무딘 세월을 견디어 비로소 나는 러셀의 행복에 대한 생각들을 내 방식대로 맞추어 재단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이 유한하며 고통이 없는 아담의 동산은 아니지만, 내 삶 속에 목을 축일 수 있는 작은 우물이 있었으면 좋겠다. (권태, 자극, 피로 스트레스, 경쟁, 질투, 피해망상, 죄의식, 두려움) 과 같은 내 안의 해악된 갈증 속에 허우적 거려 죽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더라도 충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삶이 되길 소원한다. 이 책이 제시해준 방법 중 몇가지만 기억하고 삶을 살아나간다면, 비단 내 삶에 작은 선물이 되었지 않았을까,
1930년에 지어진 행복의 정복은 70년이 지난 지금에도 뜬구름 같이 행복을 평가하는 말들이 아닌, 직접적인 조언들이 듬뿍 담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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