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는 직업 - 알렉상드로 졸리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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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인간이라는 직업 - 알렉상드로 졸리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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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직업 - 알렉상드로 졸리앵



 인간이라는 이 망할 직업' 이라 외치는 장애인 철학자 알렉상드로 졸리앵의 글이다. 그는 탯줄에 목이 감겨 질식사 직전에 기적적으로 태어나 뇌성마비를 갖게 되었다. 장애로 인한 숱한 불편과 고통의 난관에 부딪히면서 살아왔다. 자신의 고통과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고통에 대한 철저한 숙고를 통해 그는 '인간적이라는 직업' 이 근본적으로 하나의 '전투'라는 점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 전투는 단지 고통스럽고 외롭고 폭력적인 전투가 아니다. 인생의 우여곡절을 감내할 수 있게 돕는 희망의 전투이며 즉, 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전투이다.

 ☀︎︎글의 목차
 즐거운 전투에 대하여/ 인간의 유일성에 대하여/ 고통에 대하여 (혹은 너울 씌우는 기술에 대하여)/ 몸에 대하여 / 변형 되는 것 / 내가 지금과 다른 나이기를 바라는 주위 사람들 / 인간이라는 직업 

 실존 철학에서, 자기 존재를 자각적으로 물으면서 존재하는 인간의 주체적 상태를 실존이라고 한다. "붓다는 붓다가 아니니 내가 그 이름을 붓다라 부른다" 라는 금강경의 구절을 인용하여 작가는 말한다.

 "엉뚱하고 이상하게 보이고 혹시 웃음을 자아낼 수 도 있겠지만, 이 문장은 내가 나의 장애를 받아들이는 데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었습니다. 장애는 장애가 아니니, 내가 그것을 장애라 부른다 장애가 단지 말이요. 꼬리표요. 마음 속에 세운 것이요. 각종 비교과 뒤범벅된 것임을 아는 순간부터, 나는 진정 장애가 무엇인지에 대한 시각이 트였습니다." 이 글을 쓰는 오늘의 알렉상드르는 내일이면 이미 없을 것입니다. 날마다 우리는 큰 삶 속으로 태어나고 날마다 죽어서 우리를 가로막고 붙들고 짓누르는 모든 것을 타파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며 내가 오늘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대부분 없을 것이다. 마치 편의점에 가서 사려고 했던 물건이 아닌 진열 된 다른 무언가를 덥석 집어 나오는 것 처럼 우리의 무의식에 존재되어 있는 무언의 것들로 부터 매일같이 승리해야만 하는 각개 전투 속에 살고 있을 수 있다. 작가는 바로 보이는 현실을 펼쳐지는 그대로를 보는 수련을 철저히 해야한다고 권고한다.

 또한 인간의 특성 중 하나인 보이지 않은 믿음이 우리가 개체로의 인간 본성을 통제하지 못하는 순간 믿음이라는 본성은 곧 위선으로 바뀔 수 있음을 경고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것 살아보지 않는 삶이 이럴 것으로 정의하는 것 불행한 맹인은 있지만, 행복한 맹인은 없을 것이라고 미리 단정하는 것. 단순함이 주는 달콤함에 속아 타인을 귀속하려 하지 말고, 나아가 자기 자신 또한 옭아매지 않음을.

 "인간이 형성되는 독특한 출발점은 우리를 완전히 벗어버리는 것이다. 즉, 자신이 취약하여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다시 인정하는 일이고 불확실한 땅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며, 왜 싸우는지 왜 기쁘게 싸우는지를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직업을 수행하는 것은 아마도 아주 단순한 일, 순간 순간 '예'라고 답할 엄두를 내는 일일 터 입니다."

 문체들이 조금 어려워, 전체적인 메세지를 이해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사실, 주제처럼 '인간' 이라는 종족은 지구 상에 무수히 퍼져있지만 개별성이 강하다. 수많은 표본들을 채집한다고 하더라도, 수천년이 지난 지금 역시나 우리는 우리를 모른다. 그렇지만 뇌성마비로 태어난 작가의 글을 듣고 있으니 내가 참, 보이지도 않는 이 두려움 하나로 인생을 허비하고 살고 있구나 살아오면서 나에게 입력된 교육들이 어찌보면 대부분 편견의 산물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란 직업, 나또한 바닷 속 정어리 떼처럼 편안함을 추구하며 뒤 따르고 싶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볼 때면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그 중 아무도 모르고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을 때 후회로운 인생이 되지 않기를 오로지 나와 끊임 없이 타협하고 인생이라는 전투 속에서 승리해 스스로를 여유로운 웃음으로 무장한다면 삶이 조금은 다채로우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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