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 - 주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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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 - 주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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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 - 주영헌



 불현듯 제목을 보고 있으니 내가 존재하고 있는 것은 타인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강의 영상이 뇌리를 스쳤다. 가령 나를 소개하고자 했을 땐, "나는 누구의 누나이며, 나는 어떤 직업으로써 누구와 함께 읽하고 있고, 앞으로는 누구의 배우자이며, 누가 행복했을 때 나 역시도 기쁜지 라고 표현하는 것 처럼, 타인을 배제하고는 나를 온전히 설명 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출판사가 아닌 작가님께서 친필을 담은 사인과, 책갈피를 보내주셨다. 리뷰 요청이라기 보다 시를 읽지 않는 시대에 자신의 시를 누군가 읽어주고 함께 동감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보내주신 것 같았다. 다정하신 메세지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역시나 모든 것의 귀결은 '사랑' 인 것일까, 어떤 일이든 관심과 사랑이 없다면 아무리 씨앗을 뿌리고 거름을 주어도 작은 풀잎 하나 돋아나지 못할 것이다. 사랑은 정말 생각하는 량, 생각의 양의 어원에서 온 것일 수 도있다는 글귀가 생각났다. 시인들은 어떤 마음의 잔을 가졌기에 넘치지도 모자르지도 않고 이토록 사랑의 마음을 음율을 가진 몇줄의 말로 글로 풀어낼 수 있는 것일까

✍︎︎"벽에 문을 그리고 손잡이를 달았습니다."

✍︎︎"너는 그네를 타고 저 멀리 떠나가려 했지 다행이야, 아무리 발을 굴러도 제자리인 우리라서"

✍︎︎"고래에게는 육지가 길의 끝이고 나에게는 당신이 그랬습니다."

✍︎︎“구름 없는 하늘이 흘리는 눈물"

✍︎︎“이별은 피할 수 없을 정도로 가까이 와서야 예보합니다."

✍︎︎“우리는 서로의 발이 되어 먼 길 걸어가는 외발입니다."

✍︎︎“세상은 원래 한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것이라고 회전목마를 탄 네가 말했다. 네 얼굴을 보기 위해 거꾸로 앉았고 그때부터 세상이 거꾸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늘도 바다는 해변을 두드립니다. 얼마나 그리워야 쉬지도 않을까요? 얼마나 외로워야 하루에 몇번이나 육지를 껴안는 것일까요?"

 마음에 드는 시 중 한 줄씩 발췌하여 소개한다. 베스트셀러 코너엔 항상 경제 경영 자기계발서들이 즐비하다. ai시대가 도래할 것을 예측하는 미래학자들의 말처럼 우리도 하나씩 부품을 새로 갈고 장착하지 않으면 도태되버리는 그런 ai인간이 되는 것일까?

 시가 잘 팔리지 않는 이 시대에 새로운 것 자극적인 것들로만 점철되는 것이 아니라 한 줄 평범한 글귀에도 내 마음이 새롭게 변화 되는 기쁨을 시를 통해 느껴보길 바란다. 시 옆에 작은 일러스트 또한 감상하는데 즐거움을 더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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