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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 파트리크 쥐스킨트⠀ 깊이에의 강요 - 파트리크 쥐스킨트⠀ 만약 당신의 평판과 쌓아온 업적에 대해서 얼굴도 모르는 이로부터 부정을 당한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과 반응을 보일 것인가? ⠀ "당신 작품은 재능이 있고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아직 깊이가 부족합니다." ⠀ 여기, 한 젊은 여류 화가가 있다. 그녀의 초대 전시회에서, 이와 같은 말을 듣게된다. 이틀 후, 그 평론가의 말이 다음과 같이 실렸다. 그 젊은 여류 화가는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고, 그녀의 작품들은 첫눈에 많은 호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그것들은 애석하게도 깊이가 없다. 그녀는 이 비평을 가볍게 넘기지 못하고 생각하고 생각하다가 결국 더이상 작품을 시작하거나, 완성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 "그래 맞아 나는 깊이가 없어." ⠀ 아이러니.. 더보기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 유지혜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 유지혜 ⠀ "나는 그의 동화같은 성공 스토리를 읽으며 인생은 현실뿐 아니라 꿈과 사랑으로 만들어진다는 책의 한 구절을 떠올렸다. 꿈이 없음은 내 삶에 대한 결례일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 해보았다." ⠀ 나는 인스타그램을 통하여 유지혜 작가를 먼저 알게되었다. 소녀스러운 얼굴과 꾸밈 없는 표정들이 좋았고, 일상의 기록들이 나에게는 참 다채롭게 다가왔다. 스토리를 통해 그녀를 알아가면서 삶을 대하는 태도 또한 사랑이 가득함을 알게 되었다. '사랑은 어떤 모양일까?' 고심하고 삶을 통해 다듬어 가는 그녀의 모습이 멋져보이기 까지 했다. 영화 중에 좋아하는 대사가 있다. ⠀ "잊지 말아요. 타오르는 불꽃은 순간이죠." "하지만 그 순간을 살았어요." 애프터 미드나잇에 나.. 더보기
긴긴밤- 루리 긴긴 밤 - 루리⠀ "노든 나는 누구에요?" "너는 너지" "그게 아니라 바다에 가서, 여행을 떠나고, 그래서 다른 펭귄들을 만나게 되면 그 펭귄들 속에서 나는 누구인거예요? 아무리 많은 코뿔소가 있어도, 노든은 노든이잖아요. 나도 이름이 있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노든이 나를 만나러 오면, 다 똑같이 생긴 펭귄들 속에서 나를 찾기 어렵잖아요. 노든이 내 이름을 부르면 내가 대답할 수 있게, 나한테도 이름이 있으면 좋겠어요.""날 믿어, 이름을 가져서 좋을게 하나 없어 너도 이름이 없었을 때가 훨씬 행복했어 게다가 코뿔소가 키운 펭귄인데, 내가 너를 찾아 내지 못할 리가 없지. 이름이 없어도 네 냄새, 말투, 걸음걸이 많으로도 너를 충분히 알 수 있으니까 걱정마" ⠀ 이따금 '금쪽 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 더보기
굿라이프 - 최인철 굿라이프 - 최인철 작년 겨울, 우연히 sns에서 이 책에서 발췌된 글을 읽고 다이어리 뒤 여백에 적어 둔 기억이 있다. 행복에 대한 정의를 해본 적 없는 나에게 울림을 준 책이였다. 아직도 해를 넘기지 못한 다이어리 귀퉁이엔 그때 적어 둔 글들이 자리잡고 있다. "행복은 그저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것" ⠀ 인생은 무수한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고 하는데 요즘들어 선택지가 적어진 느낌이다. 삶의 관성에 익숙해져버린 것 같기도 하지만, 마치, '내 고유한 시리얼 넘버는 이거야' 하고 품목에 맞춰 살아가고 있다. 부정적이라기 보다, 내가 정의하지도 않은 행복을 그것도 내 선택지 밖에서 찾으려고 허둥 됐던 지난 날과는 다르다. 작가는 말한다. '행복은 겁을 먹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행복은 '내 삶을 사랑하는.. 더보기
섬- 장그르니에 섬 - 장그르니에 혼자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도시에 도착하는 공상을 나는 몇 번 씩이나 해 보았었다. 그리하여 나는 겸허하게, 아니 남루하게 살아보았으면 싶었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되면 을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자신에게 대하여 말을 한다거나 내가 이러이러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인다거나, 나의 이름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바로 내가 지닌 것 중에서 그 무엇인가 가장 귀중한 것을 겉으로 드러내는 일이라는 생각을 난 늘 해왔다. 무슨 귀중한 것이 있기에? 아마 이런 생각은 다만 마음이 약하다는 중거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의 정신과 시간 사이에는 견디기 어려운 관계가 맺어져 있다. ⠀ 우리나라 제일 남쪽에 있는 서귀포 앞 바다에는 4개의 섬이 있다. 범섬, 새섬, 문섬, 섶섬. 4개의 섬이.. 더보기
어느 개의 죽음 - 장그르니에 어느 개의 죽음 - 장그르니에 "나는 누군가에게 애착을 품고 싶지 않다. 하지만 누군가 나에게 애착을 갖는 것은 좋다. 내 동류의 인간들은 모두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들의 소망을 들어 줄 상대가 없을 때는 개를 구한다. 개의 눈에는 그 누구도 절름발이가 아니고 추한 인간도 장님도 귀머거리도 아니고 몸이 기형이지도 않고 늙지도 않았다." ⠀ 프랑스 소도시를 여행하던 작가 장그르니에는 자신을 쫒아오던 떠돌이 개 '타이오'를 기르게 된다. 아이들이 던진 돌에 눈을 맞은 걸 보고는 자신이 데려다 키우겠다고 마음 먹은 것인데 시간이 흘러, 어느새 개에게 다가온 임종의 고통에 괴로워하다 결국 영원히 낫게 해주기 위해서 안락사를 시킨다. 그르니에는 그것이 정말 개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자신.. 더보기
요가매트만큼의 세계 - 이아림 요가 매트 만큼의 세계 - 이아림 "요가에는 드리쉬티라는 개념이 있다. 응시점을 뜻하는데, 동작을 취할 때 마다 바라봐야 하는 한 지점을 말한다. 우리가 드리쉬티를 놓치면 마음은 제멋대로 떠돌고 자연히 약해질 수 밖에 없다. (몸은 균형을 잃고 흔들린다.) 이것은 매트 밖 삶에도 통용되는 지혜다.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에 집중 할 것인지 수시로 묻고 붙들지 않으면 우리는 자꾸 길을 잃고 인생을 낭비하게 될 것이다." ⠀ 책 보는 자세가 좋지 않았는지 작년, 책에 몰두하는 대신 전거근 통증을 얻었다. 어깨 죽지가 한 번 뻐근하면, 두통까지 올라온다. 근원적인 치료를 위해 요가학원을 등록했는데, 하루 일과 중 작은 보람과 성취를 안겨주고 있다. 처음 요가를 시작했을 땐, 미어캣처럼 두리번 두리.. 더보기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 한나 아렌트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 한나 아렌트 외 5인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잔다. 그녀는 자신을 물고 있는 부리가 된다. 그리고 용수철 뚜껑 같은 자연은, 시간과 도덕을 담고 아직 쿨렁쿨렁한 그 납작한 트렁크에 이 모든것을 채운다.곰팡이 핀 오렌지 빛 꽃 여성용 약품들, 납작 누른 여우 머리와 난초꽃 장식 밑으로 흉측하게 튀어나온 보디세아의 젖가슴 잘생긴 여자 두 명이 도도하고, 날카롭고, 미묘하게 논쟁을 벌이고 있다. 나는 정교한 문양의 크리스털 그릇과 마욜리카 도자기 너머로 궁지에 몰린 분노의 여신들이 먹잇감을 놓고 고함치는 소리를 듣는다. 여자들의 편견으로 가득 찬 언쟁, 내 등에 꽂힌 채 녹슨 그 오래된 모든 칼들을, 나는 당신에게 들이댄다. 나와 닮은 자여, 나의 자매여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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